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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 2015.02.27



게임사 개발자로 사회 첫 발
게임 내 경제 시스템 설계 등 콘텐츠 운영이 창업 큰 도움
회계사 경험, 자원축적 과정

직방 이끄는 건 전략 게임 부동산 정보 50만개 수집
신뢰도 높이자 반응 폭발… 이용자 600만명, 성장률↑

올 공격적 경영 가속… 마케팅에 수백억대 예상
10년단위 인생목표 세워
40살 목표, 직방의 성공… 50살땐 한번 더 창업할 것

게임 하듯 경영한다. 안성우(36·사진) 직방 대표의 경영방식이다. 흔한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전략을 짜고 자원을 모은다. 실패하면 분석하고 성공하면 더 큰 목표를 세운다. 게임을 좋아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삼국지와 심시티라는 게임을 좋아한다. 모두 전략 게임이다.

직방은 모바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누적 투자액만도 200억원가량. 스타트업 중에는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이후 가장 많은 투자금액으로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직방에는 현재 전국 50만개가량의 전월세 매물정보가 쌓여 있다. 월매출 성장률은 20%로 높다. 이용자는 약 600만명이다. 업계 최대 이용자 숫자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떠오른 단어는 합리·효율성 등등이었다.

그는 "전략 게임을 즐기는데 현실에서도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인 것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며 "비효율적인 부동산 거래 시장도 해결하고 싶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 것은 부동산 시장의 '정보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부동산 매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많이 없었다"며 "나온 집이 마음에 들면 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지 말라는 식처럼 기존에는 공급자 중심 서비스였다"고 말했다.

원래 직방을 한 건 아니다.

게임을 좋아해 사회생활도 게임사에서 시작했다. 마리텔레콤에서 '머드게임(문자 기반 게임)'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다 곧 팀 자체가 엔씨소프트로 옮겨갔다.

안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는 리니지 개발도 하다가 기획도 했다"고 이력을 밝혔다. 게임 운영에서 배운 것도 많다. 그는 "게임 내 경제 시스템 관리도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게임을 하다 몬스터를 잡으면 돈이 생기는데 이 돈이 다른 데서 소비되게끔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설계를 해본 것이 현재 창업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과 경영이 다르지 않다고 봤다.

안 대표는 "회사 운영도 게임처럼 들어오는 게(수입) 있으면 이를 잘 활용해 결과(매출)를 내는 것"이라는 철학도 밝혔다.

세상을 문제인식-문제해결의 프레임으로 봤다. 그는 "모든 것은 문제해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직면한 이슈를 파악하고 해결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논리로도 풀고 커닝도 하고 대입도 하고 결국 풀릴 때 쾌감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자원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심시티와 삼국지도 그런 게임이다.

안 대표는 "직방을 이끄는 것도 전략 게임"이라며 "먼저 부동산 업계의 이슈를 파악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문제해결책을 고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신뢰도 높은 부동산 정보를 모은 뒤 이용자를 모집하는 등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해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머릿속과 다르다. 안 대표는 "실제 스타트업을 하다 보니 생각과 현실이 매우 다르다"며 "그럴 때마다 전략을 바로바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정보 축적'이다. 안 대표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는데 그 중 하나는 부동산 정보가 거의 축적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시 전략을 수정했다. 직접 부동산 관련 정보를 모은 것.

지난 2012년 1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1년반 동안 직방이 직접 부동산 정보를 모았다. 안 대표는 "원룸 등을 찾아가 20만개의 부동산 정보 사진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반응이 왔다. 그는 "그렇게 플랫폼을 움직이게 했더니 2013년 말부터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직접 정보를 모아 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생태계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태계가 스스로 움직인 이유로 '신뢰'를 꼽았다. 인터뷰 내내 안 대표는 신뢰를 강조했다.

처음 보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실제 매물과 모바일 정보가 맞는지 소비자한테 일일이 물어본다"면서 "만약 실제로 방문했는데 방이 나갔다고 하면 '헛걸음 보상'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 유명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허위매물도 많고 허위매물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업계 현실을 지적했다.

전략형 CEO인 안 대표는 10년 단위의 인생계획을 세운다. 안 대표는 "20세부터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며 "사실 30세 되고 싶었던 것은 투자자였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에 있었지만 투자자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뒀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삼일회계법인이다.

회계사 시절을 그는 그리워했다. 그는 회계사 시절도 창업 결과를 위한 '투입' 행위라고 봤다. 안 대표는 "회계법인에 가서도 회계사로서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니 당시 일을 소중히 여겼다. 일이 소중해지니 일이 즐거워졌다"고 밝혔다. 장기목표는 창업이므로 언젠가 회계사 일을 그만둘 것도 미리 생각해놓은 것이다. 창업 바로 전에는 창업을 돕는 블루런벤처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일했다. 창업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간 것.

CEO로서 안 대표는 올해 더 공격적인 경영을 할 생각이다. "올해는 이익을 남기지 않고 지출만 지난해보다 더 할 생각"이라는 안 대표는 "올 마케팅 지출만 수백억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직방은 전철·버스·TV 광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연예인 '주원'과 CF모델 계약도 체결해 2030세대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36세 안 대표. 40세 때의 목표를 물었다. "직방이 잘되는 것"이라는 뻔한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50세 때는 남들이 깜짝 놀랄 만한 창업을 한다는 목표를 썼다. 안 대표는 "직방을 성공시키고 한번 더 창업을 하고 싶다"면서 "아직은 친구들끼리 말하는 식인데 지인들이 모두 놀라며 반대한다"고 멋쩍어했다.



He is…
△1979년 서울 △경복고·서울대 졸업 △ 2001년 엔씨소프트 개발팀 △2005년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2009년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2011년 채널브리즈(직방) 창업

이사부터 청소·인테리어까지 '직방' 하나로…"住 서비스 통합 할 것"

직방은 모바일 '주(住)' 서비스 전문업체를 꿈꾼다. 아직은 부동산 중개가 전부다. 앞으로는 이사 서비스부터 청소·인테리어까지 직방 하나로 모든 '주 서비스'를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현재 모바일에서는 수많은 쇼핑몰 업체들이 '의(衣)' '식(食)'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집과 관련된 서비스는 아직 성장도 못한 상태"라며 직방의 미래 비즈니스 모습이 밝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올해 목표는 현재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시장에 잘 안착시키는 것이다. 그 후 주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전망은 그리 확실하지 않다. 경쟁이 일단 치열하다. 직방과 비슷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앱은 현재 100여개다. 개별 부동산 업체들이 만든 것까지 합하면 250개가량 된다고 안 대표는 전한다. 현재 내려받기 기준 점유율은 직방이 약 80%지만 경쟁업체에 언제 추월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안 대표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있다. 자원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애초에 포기한다"며 현재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부 비즈니스 전략도 짜지만 최고경영자(CEO)로서 내부조직 관리도 필수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조직관리가 잘 안 돼 좌충우돌하는 경우가 많다. 신진 경영자인 안 대표의 조직관리는 어떨까. 그는 직원의 '행복'을 보장한다.

안 대표는 "1년 회사를 다니면 2주를 연달아 쉬는 휴가제를 도입했다"며 "2주를 쉬면서 항공권 구입비 100만원도 주기로 했다. 개인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쉴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용형태도 대부분 정규직이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빼면 전체 직원의 80%가 정규직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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