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달애플리케이션(앱)이 국내 앱 시장을 달궜다면 올해는 부동산 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앱들이 올해 활발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부동산 앱은 원룸, 투룸 등 각종 부동산 매물 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모바일 부동산 앱은 국내서 100여개 이상 출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네이버부동산'과 '부동산114' 등이 PC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제공했다면 별도 모바일 앱에서 정보를 유통하는 방식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앱은 지난 2012년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이다. 이 앱은 다운로드가 500만건을 넘어서면서 일반 이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배우 주원을 모델로 발탁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2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직방이 뜨자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도 하나 둘 이 시장에 주목하며 경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점차 직방과 경쟁이 예상되는 서비스다.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윌은 지난달 스타트 기업이 운영중이던 모바일 부동산 앱 '다방'을 인수하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디어윌은 연 매출 1000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다방은 올해 미디어윌 자금을 발판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3월부터 지상파 광고를 시작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부동산114도 지난해 말 직방과 유사한 '방콜' 앱을 출시하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앱을 새롭게 개편하고, 허위매물 신고 관리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이들 앱은 지난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 마케팅에 사활을 걸며 치열하게 경쟁했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지난해 배달앱들이 수수료 논쟁을 벌였던 것과 유사하게 상대에 대한 비방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다방은 직방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직방이 직·간접적으로 다방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다방 관계자는 "직방이 인지도 우위를 갖고 직방 서비스만 이용하도록 정책을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직방 측은 "허위매물 관리 차원에서 정책을 변경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업계는 이들 간 경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부동산 앱들이 제공하고 있는 전·월세 시장은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작은 시장"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서비스가 모바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부동산 앱 시장 역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쟁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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