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동산플랫폼 ‘직방’과 제휴
앞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울시의 ‘공가(空家) 임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가 임대는 서울시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임대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1위 업체인 ‘직방’을 통해 공가 임대 거래 활성화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초 직방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스마트폰 앱에 대상 주택의 내외부 사진과 현황 등의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해당 주택 인근의 공인중개업소에 임대주택을 자동으로 등록해주는 등 임대인들도 손쉽게 공가 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공가 임대를 이용하려는 임차인은 주택의 실제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택의 실제 내부 사진이 공개되면 주택 상태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고 일일이 공인중개업소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눈에 매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대인 역시 일일이 공인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집을 내놓지 않아도 돼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대인이 구청을 통해 임대주택을 내놓으면 서울시가 적정 임대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감정원을 통해 감정평가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주택의 정보가 직방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구조다. 직방에 등록된 임대주택은 인근 2km 내의 공인중개업소에도 자동으로 노출된다.
지금까지는 임차인들이 해당 주택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찾아가야 했고 임대인들도 직접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물건을 등록해야 했다. 거래에 참여하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불편하다 보니 공가 임대 사업의 거래도 미미했다. 올 4월 서울시는 연내 3000채 공급을 목표로 공가 임대를 시작했지만 실제 거래는 10여 건에 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차인들이 공가 임대주택이라고 하면 외진 곳에 있거나 낡은 집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위치와 상태가 양호한 주택이 많은 만큼 직방을 통해 사진 등을 공개하면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가 임대 사업은 전용면적 85m² 이하이고 전세금이 2억5000만 원을 넘지 않는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다가구 임대 주택 가운데 빈집을 서울시가 시세의 90% 수준에 공급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가 임대를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각각 최대 25만 원의 부동산 중개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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